中증시 공매도 규모 25.8조원…파운드리업체 SMIC 공매도 1위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4.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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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사 객장/사진=AFP중국 증권사 객장/사진=AFP


올초 고점을 찍고 조정중인 중국 증시의 공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증시에서 공매도를 위한 대주 규모는1519억 위안(약 25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0월말 1000억 위안을 돌파하며 1036억 위안(약 17조6000억원)을 기록한지 6개월만에 40% 넘게 증가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팔랐다.

중국 현지에서 우려하는 건 공매도 증가속도다. 지난해 4월말 기준 대주 규모는 214억 위안(약 3조6400억원), 대주 수량은 27억6600만주에 불과했는데, 지난 21일 대주 규모는 1519억 위안(약 25조8000억원)으로 609% 급증했다. 대주 수량도 111억주를 돌파했다.



공매도 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 SMIC다. SMIC의 공매도 규모는 60억5400만 위안(약 1조300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항서제약, 초상은행, 메이디, 마오타이 등의 공매도 규모가 모두 20억 위안(약 3400억원)을 넘었다.

SMIC는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A주(55.3위안)가 홍콩증시에 상장된 H주(25.9홍콩달러) 보다 2배 넘게 비싸게 거래되는 점도 공매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종목 별로는 기관투자자 보유 비중이 큰 주식과 커촹반 종목들의 공매도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 초상은행, 메이디, 항서제약 등 기관보유 비중이 큰 종목들은 지난 1년 간 공매도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공매도 규모가 작았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중국 금융계에서는 공매도 대상 종목의 증가가 공매도 규모를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최근 몇 년간 1000개 종목에 못미치던 공매도 가능 종목이 2000개로 늘었다. 또한 기업공개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상하이 및 선전 거래소가 커촹반, 차스닥 상장 종목은 상장 당일부터 신용매수와 대주 매도(공매도)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수익을 확정하고자 하는 중국 기관투자자의 헤지수요 증가도 공매도 규모를 늘리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이민 중요우증권 수석 전략가는 "시장추세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주 매도가 기관투자자의 헤지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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