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 연구소 "탄핵부정=법치부정…재보선 지지 배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1.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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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1.03.08./사진제공=뉴스1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1.03.08./사진제공=뉴스1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탄핵 불복'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같은 당 하태경 의원 등이 몸 담은 청년연구조직이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요즘것들연구소'는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위반과 국정농단은 탄핵과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일"이라며 "그런데 최근 우리 당 일각에서 이를 부정하는 주장이 제기돼 우리당의 쇄신을 희망하는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헌법정신과 법치주의에 반하고 나아가 보궐선거 민심을 거스르는 이런 주장을 강력 규탄하고 우려를 표한다"면서 "우리 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지난 4년 간의 선거에서 전패한 것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질책이 컸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탄핵사태로 우리당을 떠났던 중도층의 민심과 2030 청년들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탄핵사태 사과를 비롯해 당 내의 혁신을 위한 노력이 국민의 마음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이런 우리 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 당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 22일 4·7 재보궐 선거 평가·분석을 주제로 온라인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4·7재보궐 선거를 "청년의 승리"로 평가하며 "LH 부동산 문제 등 불공정 문제가 선거 대승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른바 '이대남(20대남성)'의 몰표 현상은 젠더 문제가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갈등 구조로 표출된 것이며 이를 해결하려면 섬세한 분석과 감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웅 의원은 "지지도 측면에서 정부 여당에 상대가 안 됐던 국민의힘이 이제 수권 정당으로 평가되면서 여론 분위기가 달라졌다"라며 "조그만 실수도 관심이 집중되므로 앞으로는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일각에서 탄핵 판결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 '패배의 보수당'으로 돌아가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혁신 보수는 구태 보수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삼고 확실하고 조직된 행동력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연구소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은 값진 교훈은 바로 '이렇게 하면 무조건 이기는 승리의 공식'을 터득한 것"이라며 "2030 청년과 중도층 외연 확장만이 수권 정당으로 나아가는 필승 공식이므로 모두가 청년 당원 모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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