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설에도 "네이버 주가 당분간 횡보"…왜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4.2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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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한국 증시 시가총액 3위인 네이버(NAVER (182,000원 ▼700 -0.38%))의 주가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3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당분간 횡보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네이버는 전거래일과 같은 38만500원에 거래 마감됐다. 네이버의 주가는 3월18일 40만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3%대 미만의 등락률을 보여주고 있다. 1년전 19만원대와 비교하면 100% 증가했지만 단기간 빠르게 상승한 이후 횡보장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네이버에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의 웹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을 쿠팡처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있던 웹툰엔터테이먼트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지분은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100%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성공할 경우 기존 네이버도 자연스럽게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소식에도 네이버의 주가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 3월 주가가 41만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쿠팡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자 국내 대표 이커머스업체인 네이버도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당시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덩달아 불어나며 LG화학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주가 변동이 비교적 적은 엉덩이가 무거운 주가로 꼽힌다. 올해 초 20만원대 후반이었던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한 이후 2월초부터 현재까지 30만원대 후반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업계 라이벌인 카카오의 경우 액면분할을 앞두고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5대1의 액면분할 전에는 56만1000원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당일에도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7.59% 뛰면서 시가총액이 53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4월 16조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큰 성장이다. 네이버와의 시가총액 격차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도 올해 카카오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동반 성장하겠지만 당분간 주가 횡보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성장세와 동시에 여러 비용 부담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8% 오른 1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823억원"이라며 "비수기 영향으로 주요 사업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비용이 대폭 증가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노사 갈등 해결책으로 전직원에게 처분 가능한 자사주 1000만원 어치를 매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 6500명을 고려하면 연간 65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 발생할 수 있고 1분기 개발운영비가 전년 대비 31.5% 증가,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83.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단기간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만큼 부진한 1분기 실적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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