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차 (251,000원 ▼500 -0.20%)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매출액이 43조9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조7330억원, 2조5572억원으로 각각 108.9%, 212.4% 급증했다.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더해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 회복세가 뚜렷해진 덕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및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부가 차량과 각 브랜드별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30년만에 사명까지 바꾸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 기아 (118,000원 ▼300 -0.25%)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쏘렌토·카니발·K5 등 볼륨(인기)모델의 잇따른 흥행몰이로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142.2%를 기록하며 현대차(91.8%)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도 현대차를 넘어섰다. 판매량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했다. 기아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6.4% 늘어난 68만9990대(내수 13만75대+ 해외 55만991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11.4%, 해외에서 5.3% 각각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수익 차종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 환경규제에 대비한 차종들을 , 기아는 RV(레저용 차량) 모델과 중대형 세단 'K8'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아이오닉 5와 EV6로 전기차 대중화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자동차 반도체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이라며 "4월까진 이전에 쌓아둔 재고 효과를 봤는데 그런 부분이 바닥이 되는 게 5월"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단단한 수요와 신차효과 등을 통해 5~6월 밀린 수요를 3분기 이후엔 충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 부침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