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인형으로 둘러싸인 라팍 돌부처존. 처음에는 오승환 사진(위)이 붙어있었으나 20일 경기 전 원래 석조여래좌상 얼굴(아래)로 바뀌었다. /사진=심혜진 기자
삼성은 지난 15일부터 돌부처존을 운영하고 있다. 높이 3.6m의 돌부처 합판을 설치했는데, 처음엔 팔공산 갓바위 석조여래좌상과 오승환(39)의 얼굴을 합성해 세워놨다. 오승환의 개인 통산 300세이브 달성을 기원하기 위해 구단에서 제작한 조형물이다. 20일 현재 KBO리그 299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한 개만 더 올리면 KBO리그 최초 대기록을 달성한다. 삼성은 이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
삼성이 주말 원정을 다녀오는 사이 돌부처존 주변 환경이 바뀌었다. 구단은 돌부처상 주위에 두꺼비 인형들을 마련해 외야 잔디석을 꾸몄다. 하나의 포토존이 됐다. 두꺼비 인형은 정확히 299개다. 오승환의 세이브 개수를 의미한다.
또한 오승환의 300세이브와 함께 이뤄지는 기부 행사와도 연관이 있다. 오승환이 300세이브를 달성할 시 삼성은 하이트진로와 해피빈 기부를 진행할 예정인데, 299마리의 두꺼비들이 바로 하이트진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은 더 좋아졌지만 정작 얼굴은 바뀌었다. 경기 직전 오승환의 합성 사진을 떼고 팔공산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의 본래 모습으로 교체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불교계에서 이야기가 나와 불가피하게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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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바뀐 돌부처상 앞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0일 SSG전에 등판한 것이다. 사실 이날 경기도 오승환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다. 삼성이 7-10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는 상황이라, 지고 있지만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9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고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