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의미' 中 시어머니에게 모유 주는 며느리 돌상, 결국 철거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4.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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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돌상 /사진=페이스북 캡처논란이 된 돌상 /사진=페이스북 캡처


중국에서 시어머니에게 모유를 먹이는 며느리를 형상화한 돌상이 여론의 반발 끝에 결국 철거됐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후저우의 잉판샨 공원은 논란 이후 당국의 개입으로 돌상을 철거할 것을 지시 받았다.

돌상은 고대 의상을 착용한 여성이 상의를 들어 올려 가슴 한쪽을 내놓은 채로 나이든 여성에게 젖을 물리는 형상이다.



논란은 지난주 한 관광객이 돌상과 관련해 공원에 항의한 뒤, 사진과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공원 측은 처음에는 "민원인이 아직 어려서 효도의 의미를 모른다"고 반박했다.



공원 관계자는 돌상에 대해 "원나라 때 곽거경이 유교적 가치의 하나인 '효'를 가르치기 위해 민간에서 구전되는 효자 이야기 24편을 수집해 편찬한 책 '24효'의 한 가지 사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당나라 관료의 할머니에 대한 실화가 돌상의 배경이 됐다. 할머니는 자신의 시어머니가 나이가 들어 이가 모두 빠지자 매일 모유를 먹이며 시어머니를 돌봤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돌상에 묘사된 행위가 현대 가치와 충돌한다며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오늘날 시어머니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통이라고 해서 다 따를 필요는 없다. 좋은 건 지키고 나머지는 무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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