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캐릭터 '해치'(왼쪽), 서울시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 /사진제공=서울시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I·SEOUL·U 슬로건을 두고 시 공무원들 관계자 사이에서도 유지, 교체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또 오 시장이 취임 직후 시 내부 행정포털에 I·SEOUL·U 로고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없애라 지시하진 않았지만 신임 시장에 대한 업무보고를 앞두고 시 전산부서가 선제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서울브랜드 설문조사에서 I·SEOUL·U에 대한 인지도는 2016년(63.0%), 2017년(66.3%), 2018년((84.0%), 2019년(86.6%), 2020년(88.3%)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졌다. 호감도도 2016년(52.8%), 2017년(57.1%), 2018년(70.7%), 2019년(73.3%), 2020년(75.1%)로 상승세였다.
이전 브랜드는 2002년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재임 기간에 만든 'Hi Seoul'(하이 서울)이다. 오세훈 시장은 2006년 재임 당시 'Hi Seoul' 아래에 부제로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라는 문구만 추가했다.
반면 해치는 시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시정 관련 콘텐츠 제작에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는 이달 하순부터 유튜브 해치TV 채널을 통해 시정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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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동물 해태를 본딴 캐릭터 해치를 만든 사람은 오 시장이다. 오 시장이 재임했던 2008년 서울 상징물로 채택됐다. 다만 캐릭터로 채택돼 쓰인 기간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4·7 보궐선거에서 당선 축하를 받는 오 시장은 축하 꽃다발을 받으면서 해치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을 통해 상징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뉴미디어본부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해치가 인형을 오 시장에게 전하는 사진을 올리고 '집에서 쫓겨났던 해치를 다시 품에'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번 시장 임기는 1년3개월 남짓으로 짧은데다 코로나19(COVID-19), 부동산 등 당장 해결 현안이 많아 슬로건 변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시 슬로건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전임 시장의 정책을 연속성 없이 바꾼다는 비판도 부담이다.
다만 새 시정을 펼친다는 의미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극적으로 서울 홍보문구로 사용하는 데에 반감 요소가 있다면 바꾸는 게 낫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슬로건 변경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을 진행한다면 변화에 따른 여러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