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의 얼굴을 밀크셰이크 범벅으로 만드는 행동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예시'라고 설명해 문제가 된 영상 /사진=페이스북 캡처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호주 정부는 14세에서 17세 사이의 학생들을 위한 성교육 동영상을 제작했다.
또 피자를 먹고 나서 엉덩이를 만지는 것에 대해 '허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명시한다.
이에 호주 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성폭력 반대 운동가들은 해당 콘텐츠의 유해성을 언급하며 '성관계', '성폭행', '강간'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현실적인 상황이나 관계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양성평등기구 '페어 아젠다'는 호주 정부에 전문가와 상의해 "'기괴한' 콘텐츠를 교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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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호주인'이자 성폭력 생존자 그레이스 테임은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에 대해 "성인과 어린이들의 지능을 모두 모욕하고 있다"며 "성폭행 경험의 외상을 무시하고 동의와 관련한 복잡한 상황적 뉘앙스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앨런 터지 호주 교육부 장관은 "이 자료는 앞서 제공되고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학생들을 더 잘 교육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료"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호주 웹사이트 '굿 소사이어티'의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에는 호주 정부가 '존중'에 대해서 가르치기 위한 350개 이상의 동영상과 예시들이 게재돼 있다.
사이트 측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