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를 상대로 '늦어진 10분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 총재는 순간 당혹스러움을 보이다가 "추가안건이 있으면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리고 통화정책방향(통방문) 자구를 논의하다보면 10분정도는 차이가 난다"며 "10분정도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주목할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해당 질의응답은 '별 의미 없음'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금통위에 대한 시장과 여론의 관심도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하다.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언제 긴축으로 선회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다. 랠리를 이어가는 자산시장, 역대최대로 불어난 민간부채 등이 금통위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목하면서 위태로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원 7명이 각각 개별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시장에 혼란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통위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공개연설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언론 인터뷰도 거리낌이 없다. 너무 선명한 하나의 목소리에서는 변화나 흐름을 읽어내기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다. FOMC가 단순 금리결정 외에 금리 변동 시점을 구체적으로 전망하는 '점도표'를 운영,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총재 기자간담회에서도 개별 금통위원들의 외부소통을 촉구하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다. 이 총재는 "코로나19로 불가피했다"며 "앞으로는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완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금통위원 3명은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시장의 눈과 귀가 금통위원들에게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