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대 축제 '띤잔'…시민은 축제 대신 '조용한 시위'를 택했다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4.1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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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들이 '점토 항아리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미얀마 시민들이 '점토 항아리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미얀마 최대 명절인 '띤잔(Thingyan)' 연휴가 시작됐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띤잔을 기리는 물축제가 열리지 않고 있다고 미얀마 나우가 1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군부의 쿠데타와 유혈 진압으로 연기됐으며 시민들은 축제 대신 조용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델라이는 통상 띤잔 연휴 기간 축제 열기로 가득하다. 올해는 지난 13일 연휴가 시작됐지만, 거리에는 부서진 간판과 전선만이 나뒹굴고 있다.



앞서 군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하지만 띤잔 축제 만큼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방침에는 군부가 민심을 회복하고자 띤잔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시민은 "만델라이의 올해 띤잔은 조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숨진 이들을 애도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얀마 시민들은 축제 대신 조용한 시위를 이어갔다.

수천 명의 시민들은 지난 13일 이른바 '점토 항아리 시위'를 했다. 띤잔을 상징하는 점토 항아리에 민주화 구호를 새겨 넣고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행진을 했고 구경꾼들은 전통에 따라 물을 뿌리며 축복했다.

현지 주민은 물론 학생단체와 수도자 단체 등 반군부 연대를 희망하는 다수 단체가 행진에 참여했다.


매체는 '점토 항아리 시위'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14일에는 붉은 페인트와 잉크를 이용해 정권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비판하는 '피의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시위, 침묵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며 오는 17일에는 숨진 영웅들을 추모하는 전국적인 기도회가 열린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띤잔 축제를 강행하고 있다. 15일 트위터에는 군사학교 생도들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남성 다수가 교정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현란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1분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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