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 접는다…"회생 전 M&A 추진"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4.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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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사회를 거쳐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재무 상황 악화로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한 상태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영업소 모습. 2020. 12.21/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사회를 거쳐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재무 상황 악화로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한 상태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영업소 모습. 2020. 12.21/뉴스1


쌍용차 (6,170원 ▼10 -0.16%)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가 지난해 12월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지난 2월 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 했다.



보류기한 경과 후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라는 보정명령까지 내렸지만 잠재적 투자자 미국 HAAH오토모티브는 별다른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쌍용차 단독으로 LOI를 제출했지만 HAAH의 투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이날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쌍용차는 HAAH와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제반 여건을 고려해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의향자는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 모터스 등 3개 회사로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 방식은 어려워졌다. 쌍용차는 인가 전 M&A 방식도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또 쌍용차는 ‘인가 전 M&A’ 방식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 준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와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협상에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HAAH오토모티브의 지연 문제를 차단해 유리한 조건에서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의 인수후보자 간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알려진 인수 희망자외에도 또 다른 회사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겠다"며 "차질 없는 A/S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재무·자산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고 투자자 유치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임금 반납과 복지후생 중단 그리고 비 핵심자산 매각 등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선제적인 자구노력과 고강도 경영쇄신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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