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확진자 불안한 백신…다가오는 '4차유행'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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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확진자 불안한 백신…다가오는 '4차유행'


전일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만에 700명대로 올라서며 '4차유행'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진다. 얀센 백신은 혈전 부작용 문제가 발생했고 모더나 백신은 미국의 '자국 우선 공급'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국내 백신 수급전망도 가시밭길이다. 신규확진을 줄이고 백신 접종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할 방역당국의 두 가지 방역 축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731명,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1419명을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731명 중 국내 확진자는 714명이었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서울 245명, 인천 26명, 경기 238명 등 509명이었다. 국내 확진자의 약 71%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어떤 점검이나 조치보다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국민들께서 기본방역수칙을 스스로 철저하게 지켜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특히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지난 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 됐다. 동작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 됐다. 서초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접촉자 조사 중 14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84명이다. 서울 집단감염은 실내체육시설에서 중점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당국은 당장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단 질문에 대해 "이번주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고 거리두기 조정이나 영업시간제한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수급 전망도 갈수록 불투명해진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 사례가 6건 발생했다는 것이 중단 권고 사유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 도입 예정인 600만명분 얀센 백신 물량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 검토 결과를 살펴봐야 하지만 최악의 경우 전 연령대 접종 중단이 확정되면 2분기 국내 도입 전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같은 날 모더나는 자사 홈페이지에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회분(5000만명분)을 공급했고 7월까지 추가로 1억회분(5000만명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보다 구축이 1분기 정도 늦었다는 점도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얀센 접종 중단권고 등 미국 내 백신 수급도 긴박한 가운데 '자국 우선 공급' 논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모더나의 해외 공급 일정이 밀리면 한국이 받게 될 시점은 더욱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연말에 모더나와 2000만명분을 계약했지만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등이 먼저 계약한 상태다. 순서가 차례로 밀릴 수 있다.

이 같은 얀센과 모더나 백신 변수에 당국은 일단 도입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전일 얀센 백신 미국 접종 중단과 관련해 도입계획 변경이 있냐는 기자단 질문에 "도입계획은 아직까지는 변경되지 않은 상태이고, 질병관리청과 지속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에 대해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국제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더나) 도입계획에 변경은 없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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