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서림고 학생들이 전북해양안전체험관에서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전북해양안전체험관에서 교육을 받던 부안 서림고의 한 학생이 한 말이다. 배가 좌초돼 심하게 흔들리는 객실에서 탈출하는 훈련을 마친 이 학생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생각보다 실감이 났다.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정말 무서웠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학생들의 해양사고 위기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조성된 해양안전체험관(원장 김정기)이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했다.
부안 전북학생해양수련원 내 설치된 해양안전체험관은 연면적 1658㎡, 1동(지상2층) 규모다.
1층에서는 4D영상관, 선상화재진화, 객실대피, 객실복도탈출, 방파제 추락사고, 버스추락사고 체험이 가능하다. 2층에서는 선상 인명구조, 조타실 비상상황, 영상교육실, 구명정 분리 및 구명부환 던지기, 갑판퇴선 및 선상탈출(실내) 체험이 이뤄진다.
또 인근 수영장에서는 선상탈출과 함께 생존훈련(인명구조)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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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버스에서의 탈출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뉴스1
이날 학생들은 추락한 버스와 좌초된 선박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직접 체험했다. 또 사고 시 신고 방법과 응급조치 교육도 받았다.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연출된 만큼, 교육 도중에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은비 학생(서림고 2년)은 “사실 별 기대 없이 왔다. 하지만 막상 교육을 받으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실제 이 같은 상황에 처해지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분들도 사전에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채희 학생은 “실제 상황이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미리 이렇게 배우게 된 것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광호 해양체험팀장은 “우리 안전체험장은 선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방법을 실제 체험을 통해서 체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각 체험장을 돌면서 빠른 시간 안에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안전체험관은 이번 서림고를 시작으로 올해 고 34개교 4977명, 중 32개교 2229명, 초 21개교 1095명 등 총 8301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경우 교직원과 학생 등 연간 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기 원장은 “해양안전체험관에서는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계절과 기상상황에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해상안전교육을 할 수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해양위기상황에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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