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시중 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CMU@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월중 광의통화(M2)는 3274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1조8000억원 증가했다. 2001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0.7% 증가했는데 2009년 3월(11.1%) 이후 최고치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31조5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9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6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모든 경제주체에서 증가했다. 기업의 경우 MMF, 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는데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시중자금 가운데 단기자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빚투(빚 내서 투자)' 등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예금 등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M1(협의통화)는 지난달 전월대비 20조4000억원 는 1.7% 증가 (전년동월대비 +26%)했다.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에 대한 선호가 커진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당장 금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대를 오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속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은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