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루즈역에 시민들이 기차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사진=로이터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이날부터 이동 제한 조치를 완화한다. 상파울루주는 주립 학교의 문을 다시 열고 스포츠 행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지난달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던 술집·음식점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상파울루주 당국은 지역 내 중환자실 점유율이 위기 수준인 90.5%에서 현재 88.6%로 떨어졌다는 점을 봉쇄 완화 배경으로 내세운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상파울루 부주지사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이 수치는 최근 몇 주간의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파울루주에서는 이날에만 2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브라질 상파울루 외곽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 설치된 야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로이터
전문가들은 봉쇄만이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처방책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브라질에 사실상 '진정한 봉쇄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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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중앙 정부가 봉쇄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0일 브라질리아 인근 지역을 방문해 봉쇄 조치를 채택한 주지사와 시장을 겨냥해 "상점과 시장을 폐쇄하고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강요한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며 "전국에 봉쇄 조치를 내리는 문서에 서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그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임명된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은 지난 3일 "대통령의 명령은 봉쇄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자체적으로 봉쇄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상파울루주 아라라콰라시는 지난 2월 열흘간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10일간의 봉쇄 조치 후에도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술집과 레스토랑 운영 시간을 제한했다. 이 과정에서 에디뉴 실바 아라라콰라 시장은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봉쇄 조치 후 아라라콰라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사흘 연속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