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맨 인형을 손에 든 정세균 국무총리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 총리는 대권 도전을 위해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는데, 코로나19(COVID-19) 방역 등 내치에 이어 이란 방문을 통해 외치 역량까지 확인한 셈이다.
이란을 방문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서울=뉴스1) =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면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1.4.12/뉴스1
정 총리는 전날 이란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동행 출장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어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게 그게 우리 국익에도 마땅하다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제약이 있어서 아직까지 그것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을 통한 자금 이전 △이란의 유엔(UN) 분담금 대납 △인도적 교역 확대 등 3가지 해법을 놓고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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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이란 양측은 대이란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의료품 등의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고, '경제협력점검협의체'도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기 이전인 2011년 교역 규모가 170억달러에 달했을 정도로 한국의 중동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따라서 이란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향후 이란 핵합의 복원 이후 양국 경제협력 과정에서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 총리의 판단이다.
(서울=뉴스1) =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총리실 제공) 2021.4.12/뉴스1
정부 관계자는 "이번 총리 이란 순방을 통해 고위급 교류를 비롯해 양국관계를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양측 지도층의 강력한 의지를 상호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란 측 역시 우리의 관계 발전 의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양국의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한편 정 총리는 서울공항에 도착한 즉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진단검사를 받았고, 오는 16일까지 서울공관에서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다.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공무 국외출장은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 정 총리는 이란의 코로나19 상황이 일일 확진자가 2만명 안팎에 달할 정도로 엄중한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