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디디추싱 美상장,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투자 빛본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4.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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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본사 센터원 빌딩 /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증권 본사 센터원 빌딩 /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동남아 차량호출·배달 서비스 업체 그랩과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이들 회사에 투자했던 미래에셋증권 (7,450원 ▲120 +1.64%)의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디디추싱에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해 그랩에도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디디추싱에 투자했을 당시의 기업가치는 약 560억달러(약 63조원)이었지만 미국증시 상장 후에는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약 112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년새 미래에셋증권의 지분가치도 2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그랩 지분가치는 더 커졌다. 2018년 미래에셋증권이 그랩 투자를 단행했을 당시의 그랩 기업가치는 약 110억달러(약 12조3000억원)이었으나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한 후 기대되는 기업가치는 35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른다. 최근 2년간 그랩 기업가치도 3.2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분가치도 그만큼 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부깔라팍' 및 식료품 배달업체 '해피프레시', 인도 e커머스(전자상거래) 식품업체 '빅바스켓' 등 글로벌 각지의 4차 산업 관련 기업에도 PRE-IPO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같은 글로벌 투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 2000억원 돌파,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이 홍콩회장 겸 GISO(글로벌 투자전략고문)를 맡은 이후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해왔다.

해외 주요 기업 뿐 아니라 국내 대표 테크핀 기업 '네이버파이낸셜'에도 미래에셋증권은 PRE-IPO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외 미래에셋증권이 PRE-IPO로 투자한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네이버(NAVER) 지분에도 1.71% 투자한 미래에셋증권은 4년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해 7월 Pre-IPO로 1500만달러를 투자한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텍의 지분을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시장에 처분해 2200만달러(약27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며 "사회경제 전반의 큰 흐름을 봤을 때 공유경제, 바이오 등 4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수년 전부터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기업들의 경우 IPO 진행이 기대되는 만큼 평가 또는 처분 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투자-수익 회수’ 순환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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