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달라… "옐런,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한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4.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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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미국 재무부가 반기마다 내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취임 후 첫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15일 제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새로운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시절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정치화'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것과 대조적인 행보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중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가 5개월 만에 이를 해제했다. 당시 무역협정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단행한 것이란 비판이 일었다.

미 재무부는 매년 두 차례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발표한다. △1년간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 초과, △경상수지 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초과, △외환시장 달러화 순매수 비중 GDP 대비 2% 초과 등의 기준을 모두 넘는 국가가 대상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 즉각적인 제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외환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미 재무부는 최근 보고서( 통상 4월과 10월에 나오지만 지난해만 이례적으로 12월에 발표)에서 스위스와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 독일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이다.

한편 이 보도 후 위안화는 강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도 후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약 0.2% 하락(달러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한 6.5462위안/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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