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데이터가 원유다…쿠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노린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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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쿠콘 대표이사. /사진=쿠콘 제공김종현 쿠콘 대표이사. /사진=쿠콘 제공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원유에 비유될 만큼 기업의 핵심자원으로 꼽힌다.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되더라도 금융 등 분야에서의 비대면 활동이 지속될 것이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는 수수료 증가로 이어지는 쿠콘의 성장 잠재력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쿠콘은 데이터를 수집 및 연결하고 표준화 형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금융·공공·의료·물류·유통·통신 등 국내 500여개 기관, 해외 40여개 국가 등 2000여 개기관으로부터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 및 연결한다.



쿠콘은 설립 이후 15년간 데이터 수집 및 연결에 집중해 높은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현재 25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취득한 상황이며, 전자금융 기반 데이터 전문 기술인력은 94명으로 전체 임직원(165명)의 57%에 달한다.

쿠콘의 사업 부문은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세부적으로 개인정보 API, 기업정보 API, 글로벌 API, 제휴 API로, 페이먼트 서비스는 간편결제 API, 전자금융 API로 구분된다. 총 200여 개 API 상품은 쿠콘의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6% 증가한 514억원, 영업이익은 80.2%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CAGR(연평균매출성장률)은 41%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증가 추세다. 쿠콘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4.4%, 2019년 16.0% 2020년 22.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 /사진=쿠콘 제공김종현 쿠콘 대표이사. /사진=쿠콘 제공
높은 영업이익률과 안정적 사업 구조의 비결은 수수료 중심 매출 구조다. 회사의 매출은 일회성 도입비와 수수료로 이뤄지는데, API 이용량에 따라 청구되는 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매출액의 96.3%에 달한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드는 외부원가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인프라가 거의 완성 돼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인건비만 계산되는 만큼 최소한의 투자로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률과 성장성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산업의 가파른 성장 수혜도 기대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지난해 19조원에서 오는 2026년 약 3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관련 상품 출시도 기대요소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통합 조회하는 서비스로, 예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있다.

쿠콘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해 목표 고객별 사업전략에 따른 마이데이터 상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도 빠르게 점유해나가고 있다. 쿠콘은 지난 2011년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해외 데이터 수집 연결을 시작해 일본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 선도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동남아 지역 공략을 위해 캄보디아 글로벌 정보센터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전 세계 비즈니스 데이터를 하나로 이어 글로벌 넘버원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500억원~645억원으로, 공모 자금은 IDC(자체전산센터) 구축, 글로벌 비즈니스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신상품 개발과 기존 상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 개발 비용 등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61만2319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1000원~4만원이다. 쿠콘은 오는 13일~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9일~2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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