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증' 논란 AZ 접종 12일 재개…'환영 vs 불안' 여전히 양분

뉴스1 제공 2021.04.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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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된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보건소에서 접종이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빈병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4.8/뉴스1 © News1 DB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된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보건소에서 접종이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빈병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4.8/뉴스1 © News1 DB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주사를 맞은 후 '혈전'(혈관 내 피가 굳는 현상) 발생 논란으로 잠정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의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정부는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보건교사 등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연기하고, 이미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한 AZ 백신 접종 역시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등에서 AZ 백신의 이상반응 중에 '희귀 혈전증'(피떡)을 인정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져서다.

하지만 접종이 연기되거나 보류됐던 AZ 접종은 중단이 결정된 이후 엿새 만인 12일부터 접종이 재개된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날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AZ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서다.

특히 앞서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가 AZ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게 정부의 접종 재개 방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다만 30세 미만은 접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30세 미만의 경우 AZ 백신의 이상 반응 중 희귀 혈전증의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12일부터 AZ 백신 접종이 재개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대구의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한 40대 직원은 "접종할 것이냐, 접종하지 않을 것이냐는 선택지를 받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일상 회복을 위해 무조건 접종하는게 낫지 않겠냐"며 "접종 재개가 결정된 만큼 불신 없이 예방접종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장인 전모씨(34)도 "백신 접종 재개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라며 "정부도 최소한의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고려해 접종 재개 방침을 세웠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은 여전히 불안해 했다.

한모씨(69)는 "접종 재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나 같이 나이가 든 연령층에서는 여전히 맞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며 "무엇보다 정부가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하루 빨리 없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직장인 이모씨(42)는 "접종이 재개됐다 하더라도 안전성 논란이 완전히 불식될 때까지 AZ 백신은 한동안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Z 접종 재개 방침에 따라 추진단은 12일부터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 14만2000여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 3만8000여명의 접종도 이어간다.

대신 희귀 혈전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진 30세 미만 연령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다른 백신 투여를 검토할 예정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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