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중국것?' 中 '문화동북공정'으로 자극…"정부, 적극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한민선 기자, 오진영 기자 2021.04.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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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No China, 선 넘은 문화공정 커지는 반감⑤

편집자주 중국의 왜곡에 국내 소비자가 뿔났다. 중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웹소설,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스며든 중국 중심 사상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적극 맞서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반중(反中) 정서가 이제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도 함께 고민해본다.

중국 비빔밥 PPL/사진=tvn캡처중국 비빔밥 PPL/사진=tvn캡처


미디어를 통한 한중 양국간 문화적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드라마 빈센조에 나온 중국산 비빔밥 PPL(제품간접광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말이 나온다.

해당 PPL 장면에선 한국전통 음식의 대명사나 다름이 없는 비빔밥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겨 나와 국내 시청자들을 또다시 자극했다. 한국 비빔밥을 중국 브랜드로 광고한 방송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같은 소식을 중국 미디어를 통해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비빔밥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전형적인 중국의 '문화공정'이라고 지적한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도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비빔밥 폄하에 나서고 있다"며 "이처럼 중국의 문화공정은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서 기사화를 한 후, 중국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퍼트리는 전형적인 수법을 펼치고 있다"고 적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찾다가 보면 미디어와 온라인을 활용한 중국 네티즌들의 활동이 우리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는 일본을 향한 반일감정과도 분명 구분된다.



설 교수는 "일본의 경우 극우 성향의 일본 시민사회 목소리가 그대로 정부를 계승하고 있어 외교관계까지 경색되는 정치적 문제"라며 "반면 중국 정부는 한 발 빠진 채 관영매체와 중국 네티즌들의 극단적 민족주의를 내세워 우리나라 감정을 자극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반일감정이 뿌리 깊은 정치외교적 사안이라면 반중정서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중국 네티즌들의 민족주의 자극전인 셈이다.

정작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대목에선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제 더 적극적인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한국을 겨냥해)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보도하고,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 계정에 '김치 트윗'을 올렸다"며 "이는 결국 중국 정부가 움직인다는 것이 명확하게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가 국민 정서를 이길 수는 없다"며 "한국 정부도 잘못된 부분을 명확하게 꼬집고 정정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가장 합리적인 대응은 결국 한중일 시민들이 잘 지내야 된다는 의견이 많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상대방이 자극하거나 도발을 했을 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같은 수준의 도발을 해도 정당하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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