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에서 해방"…직원들 또 똑같은 폰 들고 다니겠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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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LG폰에서 마침내 해방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LG전자 임직원으로서 그동안 LG폰만 썼는데 앞으론 의무 사용 부담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그동안 “나도 갤럭시나 아이폰 쓰고 싶다”, “LG폰 그만 쓰고 싶다” 등 LG그룹 계열사 직원들 하소연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0만 명 가량이다. 전 임직원이 LG폰을 쓴 건 아니지만 사용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암묵적인 LG폰 사용 분위기가 있어 눈치껏 LG폰을 사용한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관계사인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특판도 종종 있었다.

LG그룹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특정 제품 사용을 강조한 적은 없다”며 “LG 직원으로서 애사심에서 사용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폰 사용은 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졌다는 후문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로 임직원들은 휴대폰 선택에 자유를 얻게됐다.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들까지 포함하면 적지않은 숫자다. 교체주기가 돌아오면 이들도 순차적으로 다른 브랜드의 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LG직원들의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스마트폰을 포함해 가전과 TV 등 주력 제품의 최대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택하긴 어려워 보여서다.

반면, 애플의 경우 LG그룹 계열사의 고객사인 만큼 아이폰을 쓰는 게 맞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계열사 주요 고객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2000만 장을 애플에 공급했다. 실제 이 회사 직원들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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