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시티 부천의 옥상정원, 스타가든에서 엄마와 아이, 반려견이 함께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스타가든은 초화화단, 메도우가든, 허브정원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쇼핑몰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2020.4.24/뉴스1
신세계그룹의 반려동물 친화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몰리스펫샵의 '몰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반려동물 이름이다. 정 부회장은 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철학이 브랜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 부회장은 여러 차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자신이 키우고 있는 '몰리'와 '마리'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신세계는 이전부터 반려동물을 위해 지금까지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게 신세계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다.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달리 스타필드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인 가족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이 유일한 가족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스타필드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을 나온 고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SSG 랜더스의 마스코트 '랜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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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반려동물 관련 행보들은 동물 애호가인 정 부회장의 취향도 담겨 있겠지만 사업적으로도 1450만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내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고 있다. 반려인 수는 약 1448만에 달해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지난해까지 3조3753억원으로 성장했고 2027년까지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유통업체들의 반려시장 내 입지는 미약한 게 현실이다. 신세계의 '몰리스펫샵'도 2010년 사업을 시작해 11년이 넘게 운영되고 있지만 2018년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7% 감소한 47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장 내 점유율도 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세계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들을 계속해서 마련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동물 애호가들을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는 동물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반려동물 가구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쇼핑이 가능한 스타필드, 안내견 출입이 가능한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펫 프렌들리 정책'을 펼쳐 왔다"며 "랜더스필드 몰리스그린존 등 고객 접점 채널에서의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