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사진=AF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은 온라인으로 석유장관회의를 열어 5월부터 7월까지 현행 감산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5월 하루 35만배럴, 6월 35만배럴, 5월 45만배럴씩 차츰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사우디는 원유 공급을 5월 2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0만배럴씩 늘려 올해 초부터 시행한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회의 전까지 OPEC+가 현행 감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예상을 뒤집는 감산 축소는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세계적인 경제 회복에 따라 원유 수요가 견조히 증가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직 팬데믹에 시달리고 있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견실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동과 교역 증가에 따른 글로벌 항공유 수요도 늘고 있다. 플라이트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 평균 상업용 항공기 이륙 건수는 7만7708건으로 팬데믹 후 최고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1년 가격 추이. 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4.6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사진=인베스팅닷컴
우드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매크로오일 부문 부대표는 "OPEC+는 오늘 원유 생산량을 신중하게 늘리기도 합의했다"면서 "이번 합의는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한편 원유 수요 급증에 따른 가파른 유가 상승도 피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2.00달러(3.19%) 오른 64.74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