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3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이 37만5924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22.4% 증가했다. 기아는 8.6% 증가한 25만1362대를 국내외에서 판매했다.
기아는 7개월째 월간 판매량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카니발의 인기가 내수실적을 이끌었다. 카니발을 포함한 RV는 총 2만4988대가 판매됐다. 승용차에서는 K5 6882대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와 달리 나머지 국내 완성차들은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생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의 경우 어렵게 생산공장을 재가동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판매량이 37.2% 급감했다. 티볼리를 비롯해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주력 차종들은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3월 수출 실적은 개선됐다. 출고 적체가 심했던 수출물량 위주로 생산을 진행하면서다. 이에 따라 3월 수출판매는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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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내수 판매량이 6149대에 그쳐 전년대비 31.4% 감소했다. 경영정상화의 핵심인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조차 전년대비 33.2% 판매량이 급감했다. 여전히 임금협상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내수판매량이 전년대비 52.6%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수출 판매량은 전년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도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18.9% 줄어든 2만3484대로 집계됐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내수 판매는 이보다 더 암울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소형 SUV코나와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차질이 이어질 경우 작년과 같은 내수시장 호조도 기대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