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아이오닉 5' 전기차 형제 '테슬라' 넘고 흥행 쌍끌이(상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4.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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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사진제공=기아EV6/사진제공=기아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30년만에 사명을 바꾼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사전계약 첫날 2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쌍끌이 흥행 몰이에 나섰다.

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전국 영업점을 통해 EV6 사전예약을 실시한 결과 첫날 판매대수가 2만1016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20년 3월 출시한 4세대 쏘렌토가 보유하고 있던 기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8941대를 뛰어넘는 규모로 단 하루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 1만3000여대를 162% 초과 달성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세운 기록(2만3760대)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1만1826대)을 돌파하며 전기차 판매 돌풍을 이어갔다. 기아는 올해 브랜드 리런칭 이후 중대형 세단 K8이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8015대로 역대 승용 모델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EV6/사진제공=기아EV6/사진제공=기아
디자인·주행거리·3000만원대 가격 앞세워 흥행역사 잇는다
기아는 EV6 공개와 함께 차별화된 디자인과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국내 기준 450km), 다양한 라인업(고성능 모델 포함)과 경쟁력 있는 판매가격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연간 판매 목표치를 내놨다. ‘아이오닉 5’가 당초 잡았던 연간 판매목표 대수(2만6500대)보다 3500대가 더 많은 3만대 수준(국내 1만3000대+해외 1만7000대)을 제시했다.

올 하반기 공식 출시 예정인 EV6 라인업은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Line)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판매 예정인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까지 이번 사전계약 대상이 포함된다. GT-라인은 롱 레인지에 역동성이 강조된 전용 디자인으로 고성능 분위기를 연출한 모델이다.

'EV6·아이오닉 5' 전기차 형제 '테슬라' 넘고 흥행 쌍끌이(상보)
EV6 내부/사진제공=기아EV6 내부/사진제공=기아
판매가는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을 반영할 경우 스탠다드는 3000만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사전계약이 진행된 아이오닉 5 가격은 기본 트림(익스클루시브) 5200~5250만원, 고급 트림(프레스티지) 5700~5750만원대다.


EV6 모델별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10.3% △롱 레인지 64.5% △GT-라인 20.6% △GT 4.6%로 롱 레인지와 GT-라인이 전체 대수의 85%를 차지했다.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고려한 고객들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기아측 분석이다. EV6 롱 레인지 모델은 77.4kWh(킬로와트아워)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방식으로 최대 4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1회 충전 주행거리 목표치가 유럽기준으로 510km를 상회하고 있고 고성능 모델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매우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V6/사진제공=기아EV6/사진제공=기아
"포르쉐 타이칸보다 강력"..해외 매체·고객 호평 쏟아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EV6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는 "과거 니로를 통해 전기차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는 기아가 'E-GMP'라는 완전히 새로운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EV6를 출시했다"며 "얼마나 좋을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도 “듀얼모터 방식의 EV6 GT는 584마력으로 불과 3.5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 가능한데, 이는 지금까지 제작된 기아 차량들은 물론 포르쉐 타이칸 4S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잘롭닉은 “기아는 지난 수년간 스팅어와 K900(국내명 K9)와 같은 모델들로 자동차 제조사 순위에 기반한 예측을 뒤집어왔다"며 "EV6는 다시 한번 고정관념을 깨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잘롭닉 기사엔 “전기차나 기아의 팬이 아닌데, 이번 EV6는 매우 보기 좋은 외관을 가졌다”는 댓글이 달렸다. 오토카 기사의 댓글엔 “80%까지 충전하는데 단 18분이면 된다는 것은 전기차가 지녔던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의 특색을 살린 한층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 최첨단 전기차 특화사양 등으로 EV6는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V6/사진제공=기아EV6/사진제공=기아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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