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라이트론, 박찬희·신종환 공동대표 체제 출범

머니투데이 조영갑 기자 2021.03.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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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광통신용 모듈 제조기업인 라이트론이 박찬희, 신종환 공동대표 체제로 새롭게 사령탑을 구축했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으로 라이트론의 대대적 체질개선을 이끈 박 신임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사업부문을 신 대표가 총괄하면서 책임경영의 틀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기존 이병주 대표는 사임했다.



라이트론은 2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공동 대표이사를 포함한 핵심 경영진의 구성을 완료했다. 박, 신 공동대표를 비롯해 장주현 사내이사, 이미진 사외이사가 새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장 신임 이사는 한일건설 상무이사를 지낸 해외영업 전문가, 이 신임 사외이사는 하나금융지주 CFO, 국세청 국세심의위원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다.

이번 신규 이사진 선임을 통해 라이트론은 각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대거 확보했다는 평가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말 정진수 전 삼성전자(네트워크사업부문) 전무를 영업총괄 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3월 초 신 대표와 함께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지낸 변재완 고문을 영입하면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인적진용을 구축했다.



신임 신 대표는 미국 AT&T CDMA 및 모토로라(Motorola) 기술연수를 거쳐 SK텔레콤 상무, SK텔레시스 부사장(연구소장/기술부문장), SK계열사인 유빈스 대표이사를 지낸 사업, 기술 전문가다. 통신공사 유지보수 전문 기업인 유빈스 대표이사 재직시절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2012년 400억원대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액을 6년 만에 1600억원대로 4배 이상 성장시켰다.

업계에서는 사업, 기술부문의 강화에 더해 라이트론의 지배구조 안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박 대표가 라이트론의 최대주주인 라이트론홀딩스의 지분을 1년여에 걸쳐 지분을 매집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너’로 등극한 동시에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그동안 라이트론을 따라다녔던 ‘경영불안정’의 꼬리표를 완전히 뗐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지난 2월 재무적투자자(FI)로 한배를 타고 있던 루체투자조합의 라이트론홀딩스 지분(1만1150주)을 거의 전량 인수하면서 라이트론홀딩스의 지분율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라이트론홀딩스는 라이트론의 지분 18.17%를 쥐고 있다. 2월 주식양수도 거래로 박 대표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가 선명해졌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 회사를 확실하게 장악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박 대표와 신 대표는 역할을 분담하면서 공동 경영체제를 반석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경영투명성을 제고해 기업 정상화 역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라이트론은 오는 4월 개선기간 종료에 따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심사를 받는다. 인적진용 및 지배구조 재편이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각 부문별 최고의 전문성을 겸비한 임원들이 임기를 시작했다"면서 "단독이 아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대표권 남용 등 독단적인 의사결정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경영투명성, 책임경영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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