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없는데 우리만 왜?"…대표팀 가슴에 일장기 '논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3.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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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 지급된 한국유니폼./사진=뉴시스(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 지급된 한국유니폼./사진=뉴시스(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이 어제(25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한 가운데, 한국 대표팀 유니폼에 함께 새겨진 태극기와 일장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 왼쪽 가슴 부근에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과 영문 'KOREA' 밑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새겨진 사진이 돌고 있다. 반면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에는 일장기와 일본축구협회 엠블럼만 달려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존심도 없냐", "코로나 시국에 굳이 경기하더니 일장기까지 달고 3:0으로 지고 잘하는 짓이다", "일본도 태극기 같이 달았으면 인정", "누가 유니폼 승인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국가대표 축구 유니폼에 일장기 말이 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한일전과 관계 없이 일본은 해오던대로 일장기만 유니폼에 붙였는데, 한국에서 큰 비난에 휩싸였다'며 한국에서는 이 문제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왼쪽), 온라인 커뮤니티/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왼쪽),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한국대표팀 유니폼 제작사인 나이키는 유니폼에 상대팀 국기를 함께 단다"며 "최근 친선 경기에도 달렸다. 일본이라고 빼는 게 더 웃기다"고 설명했다. 한국(나이키)과 일본(아디다스)의 용품 스폰서 정책의 차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은 그동안 친선 경기를 하면 양국 국기와 경기 정보 등을 줄곧 유니폼에 새겨왔다"며 "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기념하는 의미와 유니폼 교환 문화 등을 고려해 넣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일장기만 넣은 것에 대해서는 "상대국의 선택이지 의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 측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던 2008년 쯤부터 우리 대표팀 유니폼에도 경기 정보를 새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한국-멕시코 친선경기 당시 대표팀 유니폼./사진=뉴시스(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해 11월 한국-멕시코 친선경기 당시 대표팀 유니폼./사진=뉴시스(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상대팀 국기를 나란히 넣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당시에도 상대팀이었던 멕시코(2-3 패), 카타르(2-1 승)와 경기에서 각각 상대 팀의 국기를 가슴에 새겼다. 반면 일본은 같은 시기 유럽 원정에서도 유니폼에 일장기만 달았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일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진 건 197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정기전(1-4),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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