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무려 630만원"…美목사들의 '풀소유' 이중생활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3.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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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종교인들의 '풀소유' 생활을 폭로하는 SNS 계정이 화제다. 사진은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악어가죽 벨트.  /사진=인스타그램미국에서 종교인들의 '풀소유' 생활을 폭로하는 SNS 계정이 화제다. 사진은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악어가죽 벨트. /사진=인스타그램


미국에서 목사들의 '풀소유' 생활을 폭로하는 SNS 계정이 화제다. 성경에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너희 것임이요"(누가복음 6장20절)라는 문장이 있어 목사들의 이같은 '풀소유'는 이중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는 종교인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밝히는 벤 커비(남·31)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소개했다.



커비는 지난 2019년 한 대형 교회의 찬송가 영상을 보던 중 찬양팀의 목사가 신은 운동화가 자신의 한 달 월세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목사인 스티븐 퍼틱이 거의 매주 새로운 디자이너 옷을 입고 나온다는 사실도 커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종교인들의 사생활에 의문을 갖게된 커비는 종교인들의 사치를 폭로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그가 밝혀낸 목사들의 사치품들은 모두 최소 수백 만원대 가격이었다.



특히 시애틀 지역의 주다 스미스 목사가 착용한 3600달러(약 407만원)짜리 구찌 재킷, 1250달러(약 140만원)에 달하는 댈러스 지역 목사 T.D 제이크스의 루부탱 가방 등이 화제를 모았다. 마이애미 지역의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가 착용한 2541달러(약 288만원)짜리 악어가죽 벨트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존 그레이 목사의 '나이키 에어이지2 레드 옥토버' 운동화. /사진=인스타그램존 그레이 목사의 '나이키 에어이지2 레드 옥토버' 운동화. /사진=인스타그램
커비의 계정에 올라온 존 그레이 목사의 운동화는 '나이키 에어이지2 레드 옥토버' 모델로, 중고시장에 판매가만 5600달러(약 630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풀소유'를 밝힌 커비의 계정은 한 달 만에 팔로워 수 10만 명을 모았고 현재는 약 24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내 유명 목사들을 비롯한 종교인들은 책과 앨범 등을 제작하고 소속 교회에서 엄청난 액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비는 자신의 게시물이 "예수에 대한 설교를 부자가 되는 것에 이용해도 괜찮은지, 이것이 신도들 중위소득의 2배에 달하는 수입을 내는 것이 맞는 일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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