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1조원 규모로 추산됐던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조767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대리 업체는 3000개를 넘고 운전자 숫자는 16만명에 달한다.
차량 구매 등 막대한 투자 없이 손님과 대리기사의 '중계' 만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도 매력적이다. 업계에서는 택시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으로 손실을 보전했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 19(COVID-19)로 시장 상황이 나빠졌지만 안정화 이후에는 다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승객 평점 5점을 받은 건에 대해서는 운행 금액의 5%를 기사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15분 내 출발지에 도착하는 '바로 대리' 서비스를 수락하는 대리기사에게는 현금화 가능한 포인트를 1만점 지급한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그치지만 반년 만에 3만명의 대리기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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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출범하는 우버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 '우티'(UT) 역시 조만간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가맹택시 사업에 주력하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할 대리운전 시장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 시장은 규모가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플랫폼 업체가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분야"라며 "경쟁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승객과 대리기사 모두에게 많은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 콜 높은 고정비용에도 '생태계' 이미 구축…"대리기사 지지 받아야 성공"
대리기사들은 평균 3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하나의 수단만 사용하지 않고 비교를 하기 때문에 결국 기존에 많은 손님을 확보한 전화 콜로 기사들이 몰리고, 손님도 배차가 잘되는 특정 전화 콜로 향하는 선순환을 신규 사업자가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대리운전 시장의 신규 사업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요금 할인 전쟁을 할 텐데 대리기사에 대한 처우는 나빠질 수 있다"며 "자본력과 기술만 가지고는 안 되고 대리기사들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