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총알배송" 물류·유통 스타트업, 쿠팡發 혁신경쟁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3.2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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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총알배송" 물류·유통 스타트업, 쿠팡發 혁신경쟁


'제2의 쿠팡'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물류·유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비대면 물류·유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결정적으로 이커머스업체 쿠팡의 기업가치가 100조원대를 넘나든 게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쿠팡을 잇는 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 명품 유통부터 '풀필먼트'(물류관리) 대행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유통업체 발란과 배달대행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업무협약을 맺고 '명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서울·경기·인천 지역 내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은 당일 받아볼 수 있다. 배송은 메쉬코리아가 전담한다.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당일 배송·물류체계를 최적화 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메쉬코리아는 신선식품을 넘어 명품·패션의류 등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디지털 물류관리·배송 역량을 강화한다.



2015년 6월 설립된 발란은 유럽 현지의 명품 부티크(대규모 도매상)와 공식 계약을 맺고 8000여 개 브랜드, 100만여 개의 명품을 유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발란은 이번 당일 배송 서비스로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당일 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8000여개 수준이다. 유럽 현지에서 직매입한 인기상품이나 병행수입상품을 재고로 확보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그동안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면서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가장 빠르고 앞선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준(오른쪽) 발란 COO와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가 명품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메쉬코리아최형준(오른쪽) 발란 COO와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가 명품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메쉬코리아
트렌비, 해외 쇼핑 거점 물류센터 확보
다른 명품 패션 플랫폼 트랜비는 최근 220억원 규모의 후속 단계(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기존 투자자인 아이엠엠(IMM)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2019년 70억원 규모로 초기(시리즈A)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3년 만에 누적 투자유치액 400억원을 넘었다. 해외 거점 물류센터 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으로 국내를 포함래 전 세계의 최저가를 찾아내 주문할 수 있다. 월 이용자 수 450만명, 월거래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해외 6개 주요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해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도 전세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앱 내에 여러 국가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길할 계획이다. 해외 거점도 확대한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 신규 물류 거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부터 배송까지 '풀필먼트' 서비스
콜로세움 물류센터 모습 /사진제공=콜로세움콜로세움 물류센터 모습 /사진제공=콜로세움
명품 유통뿐만 아니다. 온라인 판매부터 보관·물류·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물류관리) 분야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자들의 다양한 물류 풀필먼트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풀필먼트 플랫폼을 운영하는 '콜로세움'은 경기 지역 물류창고센터 2곳을 추가 확보했다. 운영 중인 물류센터는 기존 15개에서 17개로 늘어났다. 신규 확보한 경기 김포 소재 센터는 6600㎡(2000평) 규모의 냉장·냉동이 가능한 저온 특화 창고다. 저온냉장(콜드체인) 유통망이 필요한 식품, 화장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판매 상품을 보관할 예정이다. 다른 경기도 물류센터는 9만2500㎡(2만8000평) 규모 의류 특화 창고다. 항온·항습 기능과 입고 상품 검수 시스템이 갖처져 있다.


콜로세움 관계자는 "현재 풀필먼트 물동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이상 증가하고, 종류도 식품·패션·화장품·해외 배송 상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물류 공간을 자동으로 확보하는 주문 방식 등 한 차원 높은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대행 브랜드 ‘품고’와 '두윙'을 운영하는 두손컴퍼니도 지난해 경기권 최대 물류 허브 지역인 용인 양지 IC 인근 소재 아레나스센터에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임차했다. 최근에는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실리콘밸리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정구성 신임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컬처플리퍼'에서 최고인사·전략책임자(CP&SO)를 역임했다. 정 최고인적자원책임자는 앞으로 물류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개편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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