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변창흠, "대통령 면담 없었다..자리 연연안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이소은 기자 2021.03.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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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9/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9/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 압박이 이어졌다.

변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사퇴여부에 대해서 구체 언급을 피했다. LH 사태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은 최근 없었다고도 했다.



변창흠 국토부장관은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가서 직접 거취를 밝혀야 한다", "사퇴 의사가 있느냐" 등등의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떤 경우라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하며 진땀을 뺐다.

변 장관은 직전 LH 사장을 지냈는데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13명의 직원이 토지거래를 한 시점이 변 장관의 재임 기간과 겹친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LH 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변 장관은 "아직 직접 면담 자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잘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엔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어떤 결과가 나오면 사퇴를 하겠다는 것인지 재차 묻는 질문엔 "의례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저로서는 신중하고 중요한 문제다. 현재 너무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공공신뢰 회복하는 일, 철저한 조사, 처벌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LH 직원이 개발 정보를 아니라고 하는데, 그러니깐 국민이 분노하는 거다. 그게 장관의 평상시 인식이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개발정보를 미리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58억원 대출 빚내서 농지 사고 쪼개기 하고 묘목심고, 지방근무 직원까지 원정와서 땅을 샀다. 설명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민심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투기에 둔감한 국토부 장관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나. 국민이 사퇴하라는 거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변 장관은 "어떤 이유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공기관과 국토부 직원이 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다르게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도 사퇴 여부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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