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 10명 중 3명 "코로나에 직장 잃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3.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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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여성 5명 중 1명은 직장을 그만 둔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위기에 취약한 일자리를 갖은 20대 여성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50대 여성노동자 3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여성 중 20.9%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장을 그만 둔 적이 있었다. 퇴직 경험이 있는 여성은 퇴직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임시·일용직(퇴직경험 유 48.6%, 퇴직경험 무 28.1%), 10인 미만 사업장(퇴직경험 유 45.8%, 퇴직경험 무 32.4%)에 근무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

20대 여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퇴직 비중이 높았다. 4명 중 1명(29.3%)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둔 적이 있었다. 퇴직한 20대 여성 5명 중 1명은 숙박음식점업, 5명 중 2명은 서비스·판매직에서 일하다 그만 뒀다. 특히 20대 여성 중에서도 고졸이하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44.8%가 코로나19 시기 퇴직을 경험했다.



임시·일용직,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다 그만둔 여성은 계속 실업 상태인 경우가 더 많았다. 취약노동자일수록 일자리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상용직으로 일하다 그만둔 여성은 40.6%가 재취업했지만, 임시·일용직 퇴직 여성은 28.1%만 재취업했다. 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퇴직한 여성은 38.9%가 재취업한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퇴직한 여성도 25.7%만 재취업한 상태였다.
/사진제공=한국여성정책연구원/사진제공=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기에 코로나19 시기 가장 큰 피해를 본 여성노동자일수록 실업급여, 고용유지지원금 등 주요 지원 정책의 수혜율은 더 낮은 것이 확인됐다.

20대 여성 퇴직자의 비중이 큰 숙박음식점업(전체 여성 10.5%, 20대 여성 22.5%)은 휴업·휴직 등 고용조정(76.6%, 전체 46.3%)과 소득 감소(43.6%, 전체 29.6%)가 이뤄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광범위한 고용보험 사각지대로 인해 실업급여(6.1%, 전체 21.8%)와 고용유지지원금(9.7%, 16.6%) 수혜율은 모든 업종과 비교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여성노동자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심각하지만, 실업급여 등 정책 수혜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피해가 심각한 20대 청년여성 등에 대한 피해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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