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탐방]"삽교역사 반드시 신설" 8만 예산군민 한목소리

뉴스1 제공 2021.03.0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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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 '역사 설치 제외' 우려 커져
"충남혁신도시 관문…국가균형 발전에 기여"

(예산=뉴스1) 최현구 기자[편집자주]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과 경기 화성을 잇는 90㎞ 철도로 서해안축 철도망을 구축하고 물동량 급증에 따른 경부선 철도선로용량 부족 해소를 위한 수도권 우회 노선이다. 정부가 4조 10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2년 12월 말 개통 예정이다. 충남 홍성·당진·아산, 경기 평택·화성에 7개 역사가 들어선다. 그러나 이 노선이 통과하는 예산에는 삽교역사가 장래신설역으로만 분류돼 군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삽교역’ 관련, 현황과 예산군민 입장을 들어봤다.

서해안 복선전철 노선도.© 뉴스1서해안 복선전철 노선도.© 뉴스1


(예산=뉴스1) 최현구 기자 = 지난해 10월 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고시된 후, 충남도와 홍성·예산군은 공공기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며 충남혁신도시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홍보 계획을 수립했다.

충청권 국회의원들까지 여·야 구분없이 나서 충남혁신도시 지정에 의기투합해 목적은 이뤄냈지만,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혁신도시 내 기관 유치를 위한 충남혁신도시 관문인 삽교역사 신설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수도권 이전 공공기관 및 기업유치를 촉진하게 될 삽교역사의 신설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제기하고 있다.

내포와 예산지역에서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민선7기 선거공약이기도 한 삽교역사 신설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도와 예산군이 예산의 일부를 부담하는 한이 있더라도 삽교역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혁신도시법(약칭) 제16조(기반시설 설치 등)에 의하면 혁신도시 및 이전 공공기관을 위한 철도 등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4.7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와 여당은 선거 한 달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해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당력을 쏟아부으며 충청권엔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충청권 민심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고 국가 정책 수행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을 정부나 정치권이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민들은 지난 2010년 서해선 기본계획에 장래신설역으로 포함된 만큼 이를 당연시하며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수도권 공공기관들은 교통이 편리한 세종시로의 이전을 선호하고 있고 충남혁신도시로의 이전은 선택지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도로와 철도망 등 교통문제 해결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반시설이 마련되어야 함에도 아직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이 검토 중인 시점이라 이전을 준비 중인 기관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입장이다.

이에 양승조 지사는 지난 2월 26일 KDI 최정표 원장을 만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중인 서해선 삽교역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양 지사는 “서해선 삽교역은 충남혁신도시 및 이전 공공기관의 발생 수요를 고려한 검토가 필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측면이 반영돼야 한다”면서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도민이 삽교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속한 검토 결과를 도출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7년 용지보상비 7억원을 들여 삽교역사 신설에 필요한 부지(7239㎡)를 매입한 상태다. 빨간색 원안이 삽교역사 부지.© 뉴스1정부는 2017년 용지보상비 7억원을 들여 삽교역사 신설에 필요한 부지(7239㎡)를 매입한 상태다. 빨간색 원안이 삽교역사 부지.© 뉴스1
◇삽교역사는 충남혁신도시의 관문으로 상징성 가져

서해선복선전철은 충남 홍성에서 경기 화성시 송산까지 90㎞ 구간을 연결한다. 2014년 12월 22일 착공했고, 10개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 중인 공사의 공정률은 70%대를 보이고 있다.

예산군은 서해선 복선전철이 통과하는 6개 시·군 가운데 예산군만 역사가 제외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는 입장이다.

또 충남혁신도시 지정·고시로 삽교역 신설은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와 5㎞ 내에 인접해 충남혁신도시의 관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상징성도 갖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해선 복선전철 역사간 거리는 경기 화성(송상)~화성(시청) 7.3㎞, 이어서 화성(향남)까지 11.4㎞, 평택(안중)까지 19.2㎞, 아산(인주)까지 17.5㎞다.

여기에 당진(합덕)구간은 8.8㎞이며 종점인 홍성까지는 24.6㎞로, 당진과 홍성의 중간인 14.2㎞ 지점에 삽교역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 내놓는 ‘저속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타 지역 거리를 계산해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또 충남 환황해권 개발 등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 등 명분도 확실하다.

삽교역 신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228억원(국토부 검토 사업비 266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충남 서산~태안간 연결되는 서해선 내포철도와 삽교역사 신설공사를 병행할 경우 27억원의 공사비용이 절감된다.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결정은 4~5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DI에서 충남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주변여건 변화와 서해안 내포철도와 연계해 기존 장항선 이용 수요를 서해선 복선전철에 반영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인정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지난해에 이어 3번째 범군민 삽교역사 유치 추진위원회 집회 현장을 찾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었다.© 뉴스1황선봉 예산군수는 지난해에 이어 3번째 범군민 삽교역사 유치 추진위원회 집회 현장을 찾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었다.© 뉴스1
◇"삽교역사 신설은 민의…국가 균형 발전위해 ‘반드시’ 필요"

충남 예산군은 삽교역사 신설을 군의 명운을 건 최대 현안사업으로 선정하고 유치를 위해 군민과 함께 뛰고 있다.

삽교역사 신설을 위한 범군민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고 하고 있는 이영재 추진위원장은 “삽교역사 신설은 예산군만의 문제가 아닌 충남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KDI는 충남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하루빨리 신설될 수 있도록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지난해 12월 15일과 올해 1월 6일, 2월 17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앞에서 두 달 넘게 이어가고 있는 범군민 삽교역사 유치 추진위원회의 집회 현장을 찾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었다.

8만 여 예산군민들은 “혁신도시 관문으로 지역과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삽교역사 신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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