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시절 반니는 '골에 미친 男'... 이겨도 무득점이면 씩씩거려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21.03.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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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시절의 반 니스텔루이. /AFPBBNews=뉴스1맨유 시절의 반 니스텔루이. /AFPBBNews=뉴스1


네덜란드 역사상 최고의 타깃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45)는 정말 골에 미친 남자였던 모양이다. 팀이 이겨도 자신이 득점하지 못하면 화를 냈다고 옛 동료가 증언했다.

영국 '더 선'이 5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오 퍼디난드(43)는 "그는 골을 넣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퍼디난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서 활약했다. 둘은 2002~2003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이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퍼디난드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퍼디난드는 "어느 날 우리가 4-1로 이겼다. 반 니스텔루이는 득점하지 못했다. 매우 감정에 북받친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퍼디난드는 "'와우 이 친구는 팀 승리를 이러게 중요하게 여기는구나, 루드는 역시 내 친구'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골을 못 넣었어! 골을 못 넣었다고!'라 소리치며 화를 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그날 티에리 앙리가 2골을 넣어 득점왕을 확정했다. 반 니스텔루이의 골든 부츠는 사라졌다. 그래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는 오로지 골에 몰두했다. 그는 골을 넣기 위해 태어났다"고 떠올렸다.


퍼디난드가 말한 경기는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찰튼 애슬레틱전으로 추측된다. 37라운드까지 반 니스텔루이는 21골, 아스널의 앙리는 24골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맨유는 찰튼에 4-0 완승을 거뒀으나 반 니스텔루이는 침묵했다. 아스널은 위건 애슬레틱을 4-2로 꺾었고 앙리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이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는 맨유 통산 219경기에 출전해 150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292경기 118골보다 많다. 퍼디난드는 "반 니스텔루이가 계속 맨유에 있었다면 모든 기록을 깼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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