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승인' 비난 받았던 인도 백신, 임상3상서 반전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3.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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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코로나19로 운행이 중단된 지 약 10개월 만에 교외 열차 운행이 재개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열차표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02.01./사진=[뭄바이=AP/뉴시스]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코로나19로 운행이 중단된 지 약 10개월 만에 교외 열차 운행이 재개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열차표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02.01./사진=[뭄바이=AP/뉴시스]


임상시험을 채 마치기도 전에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져 비판받았던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백신'이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에서 약 81%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이날 18~98세 사이 2만5800명의 참가자 중 발생한 43건의 확진 사례를 기반으로 이같은 잠정 수치를 얻었다고 밝혔다. 43건 중 36명은 위약(가짜약)을 접종받았으며 나머지 7명은 코백신을 맞았다. 가짜약 대비 백신이 80.6%의 예방 효과를 보인 셈이다.



이는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지난해 예상한 예방 효과(60%)나 인도의 자체 승인 기준치인 50%의 예방효과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코백신이 유효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기침과 같은 모든 증상으로부터의 예방효과인지 아니면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증상에 대한 예방효과를 측정한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향후 87건의 다른 확진 사례에 대한 분석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3상 임상시험 없이 지난 1월 인도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백신은 현지에서 '졸속'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16일 의료 종사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이들 중 많은 수가 코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주사를 맞지 않았다. 결국 인도 정부는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60세 이상과 45세 이상 만성질환자까지 포함해 범위를 확대했다.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일 스스로 코백신을 접종받았다. 당시 그는 "접종 대상자에게 호소한다. 함께 인도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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