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이명박·박근혜 수사 때처럼 文 수사에 직 걸어라"

뉴스1 제공 2021.03.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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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을 놓고 여당과 강대강 충돌 양상을 보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남은 임기를 보면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자기 직역을 고수하는데 그 직(職)을 걸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 관련 수사에 직을 걸라"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이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께서 드루킹 사건의 상선(上線)으로 문 대통령 부부 관여 여부 수사, 원전비리 사건의 최종 지시자로 문 대통령의 관여 여부 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비리 사건의 최종 종착지인 문 대통령의 관여 여부 수사에 직을 걸어달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 국민 여론이 검찰 수사권 존치의 당위성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고 검찰사에도 길이 남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미 죽어버린 권력이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그렇게 모질게 했지 않느냐"며 "윤 총장 말씀대로 헌법에 충성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단죄를 할 수 있는 검찰총장이 되면 한국 검찰사에 길이 남는 명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총장은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그는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지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금명간 거취 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검찰청사를 떠나기 전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검찰청사를 떠나기 전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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