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수상 '미나리'…국내 관객 마음도 사로 잡을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1.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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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사진제공=미나리 스틸컷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사진제공=미나리 스틸컷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가 오는 3일 국내에서 베일을 벗는다.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미나리'가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3일 개봉' 예매율 1위…기생충 신드롬 잇나
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일 국내 개봉하는 '미나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33.4%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2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16.1%), 3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10.9%)에 비해 높은 예매율을 보여주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인 가족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을 시도하는 부부 제이콥과 모니카는 각각 스티븐 연, 한예리가 맡았다. 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온 모니카의 엄마 역은 윤여정이 연기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며 호평을 받고 있다. 윤여정은 북미 지역에서 여우조연상으로 총 26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상을 받은 후 아카데미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받았던 영화 '기생충'은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오는 3일 국내 개봉하는 '미나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33.4%의 예매율을 기록했다./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오는 3일 국내 개봉하는 '미나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33.4%의 예매율을 기록했다./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외국인영화상'에 인종 차별 논란도…오스카 청신호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둘러싼 인종 차별 논란으로 아쉬움도 남는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했고, 미국의 플랜B와 A24가 각각 제작과 배급을 맡았다. 한인 이민자가 미국에 정착하는 내용을 담아 미국 언론으로부터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극중 쓰이는 언어의 50% 이상이 외국어(한국어)인 점 때문에 외국어영화로 분류됐다. 이 같은 대사 규정 때문에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다.

외국어영화상 수상 당시 정 감독은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논란을 의식한 듯 '언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라며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막의 장벽을 1cm 뛰어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모두 즐길 수 있는 단 한 가지 언어는 바로 영화다"라고 말한 것처럼 정중한 충고를 건넨 셈이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를 포함해 75개의 상을 받은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상을 받았던 '기생충'은 지난해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이달 중순 각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26일(현지시간 4월2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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