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김홍수, 유명순, 이태진, 조성일)은 지난 2월 8~17일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신접종이 '모두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54.4%였다고 2일 밝혔다.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은 12.5%, '둘 다 맞다'는 입장은 26.7%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 건강에 안전한가, 위험한가'의 질문에 대해선 △안전>위험 39.2% △반반 37.7% △위험>안전 18.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위험이 안전보다 훨씬 더 크다'는 4.6%에 그친 반면, '안전이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는 12.5%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대체로 걱정했지만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급히 출시된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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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에서 백신 및 백신접종 문헌을 종합해 진술문을 제시하고 4점 척도로 백신 우려 수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4.1%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이 걱정된다'의 진술문에 '그렇다'고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76.7%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백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의 진술문에 '그렇다'고 동의했다.
또 대체로 정부보다는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단이 백신 및 백신접종의 위험 인식을 다룬 문헌을 종합해 부정문 형태로 진술문을 제시하고 4점 척도로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알아본 결과, △보건의료 체계 신뢰 △백신에 대한 일반적 신뢰 △백신을 관리하는 정부 신뢰 순으로 신뢰수준이 높았다. 세 문항 모두 62.1%~79.4% 수준의 양호한 신뢰를 보였다.
접종하겠다는 행동 의향을 보인 답변은 지난 1월 예비 조사 결과의 80.3%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접종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월 13.4% 2월 13.2%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단이 아무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가'를 질문했을 때는 접종에 대한 긍정 의향 응답이 전체의 52.5%를 차지했다. 부정적 의향은 전체의 11.2%였다. '접종할지 말지 반반'이라는 유보적 입장은 전체의 36.3%이었다.
연령별로 접종의향 '높다'는 응답은 20대의 32.9%, 30대의 42.5%인 것에 비해 50대에선 63.9%, 60대 이상에선 67.8%를 기록했다.
유명순 서울대 코로나19 기획 연구단 교수는 "다수 항목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 태도와 의향은 높은 편으로 나타났지만 동시에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가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백신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