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홍준표, 연일 '사이다' 이재명 때리기…"양아치" 원색비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3.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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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2020.11.20/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2020.11.20/뉴스1


야권의 잠재적 잠룡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홍카콜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때리고 있다. '양아치'와 같은 선정적인 워딩까지 나온다. 이 지사 측은 "예의를 지켜라"는 수준의 반응만 보이는 중이다.


홍준표, '이재명=차베스' 비판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제를 겨냥해 "모든 사람에게 매월 일정 금액을 나눠 주자는 극단적인 보편적 복지에 불과하다"며 "흔히들 말하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행해지는 배급제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소득제의) 본질을 알게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판 차베스(과거 베네수엘라의 포퓰리스트 지도자)가 왜 나쁜 포플리즘 정치인인지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폭발적인 증세에 국민들이 동의해야 하고 기존 복지체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지금도 가렴주구라고 불만이 폭발 직전인데 추가적인 대폭 증세를 국민들이 동의할까"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 복지 체계 개편 과정에서 영세민들에게 오히려 상대적으로 복지 축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문제의 본질은 구름 잡는 기본소득제가 아니고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집중 지원하여 양극화를 완화하는 서민 복지 제도의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이재명에 '양아치' 독설
홍 의원은 지난달 27~28일에도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았다. 3일 연속 '이재명 저격'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셈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라며 "최근 사회문제화된 학폭처럼 이런 행동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셈이다.


그는 이 지사를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대선 때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처분 되었는데 아직 그대만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해서"라며 "문 대통령을 지난 당내 경선 때 그렇게 심하게 네거티브를 하고도 끝까지 살아 남을 거라고 보시나"라고 글을 썼다.

(수원=뉴스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2.17/뉴스1(수원=뉴스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2.17/뉴스1
지난달 27일에는 "그동안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책같지 않은 책 하나 읽어 보고 기본소득의 선지자인양 행세한다"라며 "자기 돈도 아닌 세금으로 도민들에게 푼돈이나 나누어 주는 것이 잘하는 도정(道政) 인가. 지도자를 하고 싶다면 진중하게 처신하라"고 비판했다.

코카콜라 대 사이다? 이재명계 "예의 지켜라"
여당에서는 홍 의원의 '이재명 때리기'를 본인의 존재감 확보를 위한 수로 해석하고 있다. 대선 국면이 다가오는 가운데 1위 후보인 이 지사와 독설을 주고 받을 경우 홍 의원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로 비유되는 홍 의원 못지 않게 이 지사 역시 '사이다'로 불리는 독설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사는 홍 의원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글을 보고 참담함을 느낀다. 국민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쓰는 선정적인 말이라도 기본적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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