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해 손기정 동상에 참배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우위를 보이는 안 대표와 제1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 방식을 놓고 일전이 불가피한 가운데 양측은 단일화 승리와 야권 결집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안철수, 단일화 '속도' 강조 vs 김종인 "서두를 필요 없어"안 대표는 이날 제3지대 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신속한 단일화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여론조사 야권 주자 1위를 달리는 만큼 국민의힘 단일후보의 세 결집 이전에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종인(왼쪽)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승복은 필수라면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에서 정치의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 제3지대 후보로 최종 당선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측의 단일화 방식은 시민 여론조사가 될 것이 유력한데 여론조사 문항과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안 대표는 '당선 가능성'과 '경쟁력'을,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각각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양측을 100% 만족시키는 룰은 없다"면서도 "어떤 문항이든 대세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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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는 필수…김종인 "안철수, (기호) 2번 후보로 안나오면 선거운동 해줄 수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예비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오세훈 예비후보, 김 위원장,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 민주당은 경선 흥행에 실패한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들끼리 세게 붙어서 관심이 고조된 상태"라며 "안철수와 국민의힘 간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되게 돼 있다. 난제를 겪다가 막판에 되는 극적인 단일화가 흥행 면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대선의 풍향계가 아니다.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 반(反) 문재인 세력이 결집하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안철수도, 국민의힘 후보들도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을 때 승복하는 게 자신의 커리어(경력)에 좋기 때문에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안 대표의 입당 여부는 본선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그가 2번(제1야당 소속)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안철수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다면 2번으로 나오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4번(국민의당 소속)으로 나온다면 보수 총결집의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