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0.33%(10.20p) 내린 3089.49에 거래를 시작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3016.01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1%(5.71p) 내린 930.54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원 오른 1120.5원에 출발했다. 2021.02.26. [email protected]
미 국채 금리 급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81.48포인트(2.64%) 내린 3017.75를 기록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5%,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2.4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2% 급락했다.
26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금리 상승로 인한 증시 조정은 한번 겪어야 할 문제"라며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가기 전에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올 것이라는 점은 이전부터 예견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AP/뉴시스
그러나 현재 급락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기술주가 조정을 겪는 대신 소비재나 서비스업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 센터장은 이를 '갭(격차) 메우기'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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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센터장은 "이전에는 생필품이나 재화성 기업에 돈을 많이 썼다면, 백신이 활성화되고 락다운(봉쇄)이 해소된다면 항공·여행·극장주 등 서비스업에 돈이 몰릴 것"이라며 "미국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한국 반도체나 배터리 기업 등 그간 상승했던 종목의 주가는 빠지고, 서비스업 관련주는 올라오는 '갭 메우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주, 반도체, 배터리 등 기업 시총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 지수는 빠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동장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 센터장은 "코스피가 지난해 3월 1400선 추락 이후 3000선 돌파까지 줄기차게 뻗어온 점을 생각하면 지금은 위험관리를 할 때"라며 "증시가 좀더 안정되고 실적 장세에 돌입했을 때 진입해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