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니스 나노백/사진=루이비통코리아. 화장품 파우치지만 한국에서는 가방처럼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아 인기제품이었다
26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이날 니스 나노를 72만원에서 81만원으로 9만원(12.5%) 인상했다. 니스 미니는 98만원에서 106만원이 되며 8.2% 올랐고 니스BB는 12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5만원 조정됐다. '니스'는 원래 화장품을 보관하는 용도의 파우치인데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루이비통 스트랩을 달아 가방처럼 활용하는 제품이다. 미니백 열풍에 한국 시장에서 니스 나노와 니스 미니는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는 인기 제품이 됐다.
사흘 전 23일 루이비통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 가방 중 저가 제품에 속하는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 제품 일부가 대상이었는데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모노그램 라인의 '나노 스피디' 백이 147만원에서 10.2%(15만원) 오른 162만원이 됐다. 나노 노에가 10.2% 올랐고 쁘띠 삭 플라가 7.4%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가 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명품업체들은 가격을 올릴 때 주로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환율 변동 반영 △제품 원가 상승 △최저 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 전가 등을 이유로 든다.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줄어드는 일반 브랜드와 달리, 해외 명품 브랜드는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로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 인상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명품은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유행하며 소비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2020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57개 점포 합산 매출은 2019년 대비 9.8% 감소했다. 하지만 명품(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전년비 15.1% 증가하며 코로나19 충격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