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신현수 사태는 국정농단…친문의 인사 쿠데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2.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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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블로그 제공)2021.1.18/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블로그 제공)2021.1.18/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른바 '신현수 사태'에 대해 "일종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친문 세력이) 대통령을 실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종이 호랑이, 바지사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24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할 때 (친문 세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항명·쿠데타'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들이 쿠데타를 해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신현수 민정수석은 대통령의 심복이다. 이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면, 내부에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저 사람들이 결정해서 대통령 재가도 받지 않고 이럴 수 있는가, 이것은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국정농단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거기에 대해 사표를 던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 수석이) 복귀할 때, '나의 거취를 대통령에게 일임한다'고 했다"며 "문제를 일으켜온 그들의 기조를 따라 갈 것인가, 내 진언을 따를 것인가, (대통령) 당신이 결정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않고 검찰 인사를 발표했다는 설을 부인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청와대가 '대통령 재가 시점'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청와대가) 부정을 못하고 있다. 사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오는 7월이면 윤석열 총장의 임기가 끝난다.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그 때 (친문 세력이) 본격적으로 그 짓(대통령·청와대 '패싱' 인사)을 할 것이다. 이 때 신 수석 혼자서 못 버틴다. 그 때는 (신 수석의 사표가) 처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 대통령 자신도 문제다. 불같이 화를 내고 야단을 쳤어야 한다"며 "신 수석이 사표를 낸 것은, 그걸 요청을 했는데 대통령이 그냥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들(친문 세력)도 '어차피 우리의 뜻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최순실의 뜻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인 것과 마찬가지"라며 "굳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필요없이 그냥 (인사가) 나가는 것이다. 신 수석이 대통령에 항의했을 것인데, (문 대통령은) 그것을 안 받아주고 저쪽(친문 세력) 편을 들어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박범계 장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와내 안팎에서 정부의 중요 결정을 내려주는 단위가 있고, 대통령도 거기에 끌려다니는거 것 같다"라며 "부엉이 모임 출신들, 거기가 새로 만든 게 민주주의 4.0이다. 그 사람들이 장관을 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 자신이 문 대통령을 향해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해온 사실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윤리적 기능을 발휘해야 할 때마다 그것을 제대로 못해왔다. 실권은 운동권이 다 장악했고, 그들이 국정농단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현수 수석은 최근 임명 두 달도 채 안 돼 사의를 표명했다. 박범계 장관이 지난 7일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일방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추미애 라인'을 유임한 데 따른 반발이었다. 신 수석은 지난 22일 일단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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