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코리아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모델 Y'를 국내 최초공개한 가운데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러자 더 비싼 모델Y 롱레인지(4만9990달러)와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 차이가 1만 달러로 벌어진 게 이유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소비자들이 마진율이 더 낮은 스탠다드 레인지로 몰리자 이 옵션을 없앤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어 그는 "최근 가격인하 등의 조치들은 테슬라가 팬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수요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테슬라는 가격인하 없이는 현재의 공장 가동을 지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최근 5일간 주가/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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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시보레 볼트 SUV 버전을 모델Y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내놨다. 2035년 이후에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라고도 선언했다. 2030년 유럽에서 전기차만 팔겠다고 선언한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에 115억달러를 투자한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 중국에선 이미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 최대 전기차 판매 기록을 폭스바겐에 내줬고, 중국에선 상하이GM우링(SGMW)의 소형 전기차 홍광 미니 등 본토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다 애플까지 자동차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는 전날 "업계 다른 기업들이 앞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가 이런 속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례적인 공개 경고도 내놨다.
대니얼 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세계 자동차 기업들 중 (제로섬이 아닌) 다수의 승자가 나오겠지만, 이런 (경쟁사들의) 노력들이 일부 테슬라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배기가스 배출이 적은 기업은 정부가 규제한 것 이상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발생시킨 기업들에게 배출권 여유분을 팔 수 있는데, 테슬라가 미 정부의 이 정책으로 지난해에 번 돈은 16억달러로 지난해 테슬라 순이익(7억2100만달러)보다 크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면 크레딧 판매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든 존슨 등 테슬라에 부정적인 전문가들은 이것이 테슬라가 자동차를 팔아 돈을 벌 수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실적발표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 자체 배터리 공급과 배터리 생산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배터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1년간 테슬라 주가 추이/출처=구글
주가 회복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 큰 변동성을 갖게 될 수 있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안전벨트를 맬 시간'"이라고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테슬라 주가 12개월 목표가는 950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강세를 일찌감치 전망해 이목을 모아 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창립자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에서 자신의 펀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테슬라를 '많이' 매입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가 운용하는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 ARKK)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