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마지로 다하겠다" 재계 대표 선출된 최태원의 '일성'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장덕진 기자 2021.02.2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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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호 상의'가 공식 출범했다. 4대 그룹 총수가 서울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젊은 주역들이 회장단에 합류하면서, 향후 상의 행보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VIP라운지서 회장단과 티타임…의원들에게 '최선의 노력' 약속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상의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신임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 회장은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VIP라운지에서 부회장단과 약 1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 14명이 함께했다. 최 회장의 농담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최 회장은 의원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면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이 있었다"면서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상의를 잘 이끌어나가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혼자 이 일을 해나갈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줬을 때 경영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세대의 앞날을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경제계·사회발전에 이바지할 것…중점 과제 얘기는 다음에"
최 회장은 선출 직후 총회장에서 잠시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재차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며 "최선을 다해서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점적으로 어떤 과제를 추진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서울상의에 이제 막 들어왔다"면서 "다음번에 얘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 관련한 질문에는 따로 답변을 하지 않고 총회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7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최 회장과 라운지에서 대화를 나눈 이들을 비롯해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새 바람' 부는 대한상의…재계 "구심점 역할 기대"
"견마지로 다하겠다" 재계 대표 선출된 최태원의 '일성'
서울상의는 같은날 총회를 통해 IT(정보기술)과 게임, 스타트업, 금융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새롭게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번에 합류한 기업인들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SK브로드밴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기업인들의 합류는 서울상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임명되는 부회장 대부분은 1960년대에 태어난 50대, 이한주 대표와 장병규 의장은 40대다. 상의 목소리에 무게감과 다양성이 모두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이 평소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해온 부분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서울상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은 ESG 경영을 명분으로 김 의장과 김 대표 등에게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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