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로버트보쉬 병원에 있는 3개의 서로 다른 코로나19 백신. 왼쪽부터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아스트라제네카./사진=AFP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기보고된 AZ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며 AZ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의 보건의료 종사자들도 AZ 백신을 기피하고, 대신 화이자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는 AZ 백신 접종대상을 65세 미만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이 주어지고 역시 같은 우선접종대상에 포함된 의료진들에게는 AZ 백신이 돌아가고 있는 것.
슈판 보건장관은 17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AZ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우선 나부터 AZ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작용에 대한 보고들을 조사하고 있고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대해 예상했던 반응과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일이 노인과 보건의료 종사자를 우선접종대상자로 삼고 있기 때문에 40세의 스판 보건장관은 당분간 백신을 맞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독일에서는 AZ 백신 접종 후 병가를 내는 의료진까지 발생하고 있어 AZ 백신 효능 우려가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하이거 숄츠 니더작센주 보건국장(사회민주당)은 독일매체 프랑크프루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한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직원 중 절반이 병가를 냈다고 전했다. 또 한 양로원에서는 AZ 백신을 2회분 모두 접종받은 고령자 5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례도 나왔다.
니더작센주 정부는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관련 사례를 보고했다고 숄츠 보건국장은 설명했다. 직원들의 증상은 두통에서 오한까지 상대적으로 경미한 편이었고, 중증 증상은 보고된 바 없다고 니더작센주 정부는 덧붙였다.
앞서 독일 최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응급구조대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병가를 낸 구조대원이 너무 많아 구조대 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남서부 페리괴(Perigueux)에 있는 한 병원에서는 AZ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진 50~70%가 부작용을 보고했다. 게다가 이 부작용 중 일부는 "심각한 부작용"이어서 이 병원은 보건당국에 공식 서한을 보내 "AZ 백신을 모더나 혹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연락한 AZ 대변인은 "임상시험에서 수집된 증거에 맞지 않는 실제 사례는 보지 못했고, 제품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임상시험에 기록된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