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사진=호텔신라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2021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에서 서울신라호텔이 국내 대표 호텔 자리를 수성했다. 전 세계 283개 호텔을 5스타(Five-Star)로 선정했는데, 서울신라호텔이 포함됐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함께 5스타가 됐지만, 국내 호텔 중 3년 연속 5스타로 이름을 올린 것은 신라호텔이 유일하다.
서울신라호텔은 한국이 처음으로 평가 대상국이 된 2017년부터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첫 해 평가 당시 포시즌스호텔, 파크하얏트 서울과 함께 4스타 호텔로 선정된 이후 2018년 유일하게 5성급으로 인정받은 이후 지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 /사진=롯데호텔
특급호텔 필수요소인 럭셔리 투숙·식음 서비스에 대한 두 기관의 평가는 매년 국내외 호텔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벤트다. 별 갯수에 따라 달라지는 이름값은 특급호텔 경쟁에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포시즌스·콘래드·페어몬트 등 해외 럭셔리 호텔의 상륙으로 치열해진 국내 호텔시장에서 토종 호텔로서 남다른 자존심 싸움을 벌여온 신라·롯데호텔 역시 그간 별을 잡기 위해 분주히 물밑 작업을 해왔다.
롯데호텔에게 다소 뼈 아픈 결과가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롯데호텔이 메리어트·아코르처럼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발돋움을 노리고 있단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미 국내외 32개 호텔에서 1만개가 넘는 객실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호텔반열에 오른 롯데호텔에 있어 지적되는 약점이 바로 럭셔리 호텔로서의 무게감이기 때문이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2021에서 5스타를 획득한 롯데호테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진=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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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진출 전략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그니엘 대신 러시아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가 5스타를 받고 롯데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 모스크바가 4스타를 받은 것도 위안거리다. 그러나 국내외 호텔시장에서 '한국식 럭셔리'를 강조하기 위해선 신라호텔의 아성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경험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 트렌드가 커지는 만큼 얼마나 더 좋은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거나 투숙 서비스를 보유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쉐린 가이드나 트래블 가이드 지표는 침체된 호텔시장 회복 시 호텔운영이나 사업확장 측면에서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