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사도 엄지척, 세계가 인정한 K의료기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2.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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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대표. /사진제공=제이시스메디칼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대표. /사진제공=제이시스메디칼


"제가 사업 하는 이유요? 일본 의사에게 받은 편지에서 느꼈죠."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대표는 2019년 말 회사 직원이 일본 의사에게 받은 편지 한 통을 떠올렸다.

편지를 보낸 일본 의사는 피부과를 운영하는데 당시 적자로 폐원 위기에 몰렸다. 병원 문을 닫기 전 제이시스메디칼 일본법인(제이시스메디칼재팬) 직원이 추천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울트라셀'을 구입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피부 탄력 재생 및 리프팅에 사용하는 울트라셀을 도입하고 손님이 부쩍 늘었다. 효과를 확인한 의사는 제이시스메디칼의 다른 의료기기를 또 구매했다.

이후 제이시스메디칼 직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덕분에 폐원을 면하고 많은 돈을 벌었다며 고마워했다. 이 일본 의사의 편지는 제이시스메디칼 사내 홈페이지에 공지됐다.



"탁월한 흥행 제품으로 미용의료 시장 키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강 대표는 2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의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유안타제3호스팩 (9,770원 ▲400 +4.27%)과 합병을 통해 오는 3월 31일 상장한다.

강 대표는 "세상이 풍요로워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창업했다"며 "우리가 어떤 제품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시장 참여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의료기기 시장을 극장에 비유했다. 흥행 영화가 있어야 극장에 관객이 몰리듯 탁월한 의료기기 제품이 있어야 미용 의료 시장 전체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우리가 탁월한 제품을 개발하면 이를 사용하는 병원과 의사가 좋고, 환자 등 수요자가 좋고, 제이시스메디칼과 협력사 모두가 좋다"고 말했다.

감사 편지를 일본 의사 사례도 마찬가지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제품이 일본 의사와 환자,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량률 1% 미만…기술 및 생산 경쟁력 주목
강 대표는 탁월한 제품의 기준으로 여러 요소를 꼽았다. 기술적인 매력, 실제 미용 개선 효과, 가격 타당성, 통증 정도, 회복 시간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의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제이시스메디칼은 R&D(연구개발)와 생산 역량을 두루 갖춘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전체 인원의 20% 이상이 R&D 인력이다. 매년 전체 매출의 10~20%를 R&D에 투자한다. 특허권만 75건 보유했다. 국내외에서 인증받은 품목만 160개가 넘는다.

별도의 연구팀에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이 기술을 별도의 개발팀에서 제품화, 사업화 한다. 생산도 제이시스메디칼이 직접 한다.

강 대표는 "제이시스메디칼 제품의 불량률은 1% 미만으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놀랄 만큼 낮다"며 "특히 기존에 없는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1위 사이노슈어가 너무 자주 전화해요"
제이시스메디칼의 실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글로벌 대표 피부 미용 의료기기 회사 사이노슈어가 제이시스메디칼의 제품을 해외에서 유통하고 있다. 그만큼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단 의미다. 국내 의료기기 회사 중 사이노슈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건 제이시스메디칼뿐이다.

강 대표는 "사이노슈어가 여러 차례 제이시스메디칼을 방문해 개발 및 생산 시스템을 확인하고 만족했다"며 "현재까지 체결한 공급 계약뿐 아니라 더 많은 영역에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노슈어에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전화가 올 정도로 제이시스메디칼 제품과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사이노슈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도 넘었다…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기기 회사
제이시스메디칼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다.

특히 사이노슈어와 350대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2019년부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고, 영업이익(세전 기준)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413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추정된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부 미용 의료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자신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676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이다. 이익 규모가 한 해 만에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강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연된 글로벌 제품 수요가 올해 회복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1월에 이미 실적 내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판매 수가 늘어날수록 함께 사용해야 하는 소모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준비 중인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기술 개발을 통해 준비한 다양한 신제품이 올해부터 매년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특히 안면 미용 관련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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