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美 국채 금리…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2.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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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이미지 / 사진제공=게티금리 이미지 / 사진제공=게티


인플레이션 압력 속 미국 채권 금리가 꾸준히 오른다. 자칫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부를 수 있는 요소여서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막판 혼조세로 돌아섰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35포인트(0.20%) 오른 3만1522.75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24포인트(0.06%) 하락한 3932.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7.97포인트(0.34%) 하락한 1만4047.50을 기록했다.



전날 프레지던트데이 휴일로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장 초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채권 금리가 시장을 긴장시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날 약 10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하며 1.3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월가 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은 금리 상승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주식 시장의 매력도를 낮출 수 있고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보고 있는 기술주 같은 섹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당분간 증시가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및 일부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점은 부담"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그동안 상승한데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치솟은 美 국채 금리…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또 수급적으로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외국인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가능성을 점쳤다. 외국인들은 최근 3거래일 연속 한국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수급적으로 증시 안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미국 연준이 지속적으로 온건한 통화정책을 선호하고 있어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한국 증시가 외국인 수급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고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과 기술주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할 때 외국인이 금리와 상관없이 시장에 지속 유입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3일간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그전까지는 매도를 지속해 평년보다 낮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여건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그리고 그간 축소된 이들의 국내주식 비중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 유입 가능성은 높다"며 "외국인 선호가 두드러질 수 있는 전기/전자와 기초 소재, 그리고 금융 업종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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